작은 불을 일으키는 마법을 쓰면서 책가게의 책들을 떠올렸다. 보는 순간 저 정도면 얼마나 지루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았지만 책등에 써져있던 기본생활 상식이나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열매 찾기 같은 문구 때문에 금방 흥미가 식어버렸다. 열매는 이미 토끼들을 통해 알아냈고 생활 상식은 소식지에 어떤 풀을 같이 넣으면 빨래 얼룩이 금방 빠진다는 식으로 항상 제보됐다.

지루함이 목 끝까지 차오르는 느낌에 그대로 숨을 멈추면 지루함이 사라질까 호기심이 일기까지 했다. 이때까지는 단순히 아픈 게 싫었으니 당연하게도 아픔을 감수할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지루함에 잠겨 말라죽어가고 있을 때 계기는 의외의 곳에서 충동적으로 다가왔다. 소식지가 오랜만에 다른 소식을 담아왔다. 자연의 경이나 소소한 생활지식들 대신 어떤 사건이 꽤나 심각하고 진중한 단어들과 함께 적혀있었다.

내용은 마녀왕국에서 연쇄적으로 살인이 일어난다는 거였고 시신의 상태가 상당히 이상하다는 내용이었다. 어딘가 찔린 데도 없고 맞아서 멍든 데도 없는데다 마법을 쓴 흔적도 없다는 얘기였다. 얼핏 보면 단순히 잠든 걸로 보일 정도로 상태가 멀쩡해 흔들어 깨우려고 하기 전까진 자고 있는 줄 알았다는 얘기들도 상세하게 적혀있었다.

이상한 상태는 바로 시신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거였다. 바람이나 물, , 꽃으로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다는 게 문제였다. 왕궁 마녀들이 조사한 결과 시신에게서 자연으로 돌아갈 만큼의 마력이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즉 빈껍데기나 마찬가지라는 얘기였다. 왕궁 마녀들은 범죄자가 누군지 알아내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으니 안심하라는 말을 남겼지만 그 누가 안심할 수 있을까. 지금 마녀왕국은 난리가 났다는 소식이 마지막으로 이 사건의 내용은 끝이 났다.

확실히 심각한 사건이라는 건 알겠지만 실감이 안 가 감흥이 없었다. 이런 건 이렇게 글로 읽는 것보단 천장에 걸린 밧줄을 보는 게 더 실감이 나는 것 같아 천장을 올려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상처도 마법 흔적도 없이 잠든 것처럼 마력이 전부 사라진 채 죽은 마녀들.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은 이랬다.

과연 마녀들만 당한 걸까?

마녀들이 왕국에 뭉쳐있는데다 따로 조사하는 마녀까지 있어서 빠르게 얘기가 퍼진 게 아닐까?

그렇다면 마법사들은?

마법사들이, 그리고 내가 당할까봐 걱정되는 게 아니었다. 어떻게 아무런 흔적도 없이, 마력을 전부 없애면서 연쇄적으로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궁금했고 만약 마법사들도 당했다면 이 소문을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식지인 만큼 마을 마법사들이 이 사건을 모를 리는 없을 테고 한동안 마녀들이, 넓게 잡으면 외부 마법사들이 마을에 들린다면 자연스럽게 그들을 경계할 테고 무슨 일이라도 벌어진다면 가장 먼저 의심받는 건 그들일 게 분명했다.

 

마법사 하나만이라도 같은 수법으로 죽어줬음 좋겠는데.”

 

주변에 어른이라도 있었다면 바로 끌려가 정신머리를 고친답시고 도덕교육을 가르쳤겠지만 이 집엔 나 혼자뿐이었다. 마녀가 일찍 사라져서 정말 편하고 다행이었다.

직접 말하면서까지 바랐던 상황은 정말 이루어졌다. 사건이 터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사건이 일어났다. 이번엔 마녀왕국에서 살고 있던 마녀가 아닌, 왕국 근처의 마을 마법사가 피해자였다. 즉 범죄자는 마녀왕국을 탈출한데다 이제 잡히기가 더 어려워졌고 이제 피해 대상이 마법사들도 본격적으로 경계하기 시작했다는 얘기였다. 동화에서 흔히 나오는 착한 아이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요정은 절대 없다는 걸 확신하며 신난 기분으로 그 때 잡힌 토끼의 숨을 단번에 끊어주었다.

여행 온 마녀나 다른 마을에서 온 마법사가 언제 마을에 잠시 들릴지 모르니 소식지를 읽은 이후로 하루에 한 번씩은 마을에 갔다. 근처에 호수도 없어 어른 밖에 없는 작은 마을에 어디서 왔는지 모를 아이가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모습이 제법 귀여웠는지 상냥한 어투로 말을 걸거나 설탕 뿌린 빵을 주곤 했다.

그들이 준만큼의 기대에 맞게 웃어주니 단 것들 말고도 장난감까지 받게 됐었다. 어디에 쓰는지 모를 방울달린 막대를 이리저리 흔들며 마을을 한 바퀴 돌아다니니 어른들 표정이 저렇게 좋을까 싶을 정도로 풀어진 웃음을 띠고 있었다. 어쩐지 인형극의 재롱부리는 인형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썩 좋진 않았지만 꾸준히 마을로 온 결실이 맺어졌다. 대 여섯 명의 마녀들이 그 마을을 방문했다.

가장 힘이 좋아 마을 대표를 맡고 있는 나무 다듬이 마법사의 집 앞에 모두 모여서 그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당 닭들을 구경하는 척 하며 그들 근처에 서서 하는 말들을 들어보니 그들은 범죄자를 찾으러 나온 왕궁 마녀였고 왕궁에 멀리 떨어져있는 마을들 중 하나를 무작위로 골라서 왔다고 했다.

 

꼬마야 여기 사니?”

 

마녀들 중 한 명이 내가 신경 쓰였는지 말을 걸었다.

 

아니요, 전 다른 데서 살아요!”

 

혹시 수상한 마녀나 마법사 못 봤니? 딱 봐도 뭔가 이상하다 싶은 느낌이라도 좋아.”

 

나는 고개를 저으며 모른다고 했다. 누굴 찾느냐고 물으니 위험한 마녀 혹은 마법사를 찾는 중이고 조금이라도 수상한 모습을 보이면 바로 주변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자신들에게 달려오라 주의를 주며 내게서 관심을 껐다. 나 또한 흥미를 잃었다는 얼굴을 한 채 다시 닭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범죄자를 목격한 이들이 있는 것 같았지만 모두들 설명하는 인상착의가 제각각이고 공통점이라곤 딱 봐도 수상하게 생겼다, 느낌이 이상하다 같이 누구나 그렇게 느낄 법하고 별 도움이 안 되는 정보 외엔 없어서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피해사례가 또 있나 확인하고 있는 게 그들의 일이라고 했다.

나무 다듬이 마법사는 마을 마법사들에게 말해두겠다며 마녀들을 쉼터로 안내했다. 닭 보는 걸 그만두고 그들을 보니 마법사와 마녀는 확연히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됐다. 생김새는 비슷해도 옷을 입는 모양새나 어투, 사소한 행동과 느낌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같이 살았던 마녀가 살아있었을 때는 생각해본 적도 없었지만 이렇게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이 되니 하얀 종이 위에 검은 점처럼 자연스럽게 눈이 갔다. 마을 마법사들도 이번에 온 마녀들을 경계하면서도 호기심이 드는지 쉼터로 향하는 마녀들을 힐끗 눈을 굴려 보고 마녀들은 눈길도 주지 않는 걸 보면 그런 시선들이 꽤 익숙해보였다. 쉼터로 들어가 모습들이 보이지 않게 되자 마법사들은 그들에 대해 떠들기 시작했다.

 

마녀 보는 건 처음이야. 마법사랑 다르면 얼마나 다를까 했는데 엄청 다르네?”

 

옷 모양새가 신기하더라. 색도 진하고 다양해.”

 

그런데 이 먼 데까지 그 범죄자가 올까?”

 

머니까 더더욱 오겠지.”

 

대부분 이런 얘기들이었다. 이번엔 호기심 가득한 아이처럼 다가가 이것저것 물어볼까 고민하며 쉼터 가까이로 갔다. 문을 열려던 도중 옆쪽에 기척이 느껴졌다. 마법사 하나가 쉼터 벽에 기대 앉아있겠거니 하고 넘기기엔 느낌이 굉장히 묘했다. 고개만 내밀어 벽 옆을 보니 아까 들어갔다고 생각했던 마녀 중 하나가 창백한 안색으로 주저앉아있었다.

 

누구야?”

 

날선 표정으로 돌아봤지만 나와 눈이 마주치고 곧바로 표정이 풀어졌다.

 

미안하다 얘, 여기까지 오느라 제대로 못 쉬었거든.”

 

왜 쉼터에 안 들어가고 여기서 쉬어요?”

 

난 시선 많은 건 힘들어하는데 쉼터에도 시선이 있으니 좀 괜찮아지면 들어갈 거야.”

 

내가 어린아이라서 그런지 경계도 누그러졌다. 전부가 익숙한 건 아니었던 거구나라고 넘기기엔 지치거나 힘들어서 안 좋은 안색이 아니었다. 독 든 열매 먹은 토끼의 안색이 저랬었다. 왕궁 마녀라고 해도 아픈 마녀가 왕국 밖으로, 그것도 마녀들과 마법사들 죽인 범죄자를 잡으러 나왔다는 게 참 이상했다. 물론 이걸 직접 말하진 않고 아파 보이는데 괜찮은 건지 묻는 걸로 한 번 찔러보았다.

 

이제 좀 괜찮아졌어. 그보다 위험하고 나쁜 마녀가 돌아다니니 너도 얼른 집에 가야지?”

 

그리 대답하고는 쉼터로 들어갔다. 방금 마녀의 말 덕분에 오늘 굳이 들어가서 이것저것 물을 필요가 없어졌다. 마녀들은 범죄자를 마녀로 확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째선지 인상착의도 모른다고 했다. 저들은, 혹은 적어도 방금 대화를 나눴던 마녀는 숨기고 있는 게 있다는 건 확실했다.

나무 다듬이 마법사도 집으로 돌아가는 걸 확인한 나는 아직 밖에 있는 마을 마법사들에게 인사한 후 마을 밖으로 나가는 척 하면서 담 그림자에 몸을 숨겼다. 주머니에서 기름과 다 쓴 종이를 넣은 병들을 꺼내 살펴봤다. 이상은 없었다. 이 순간 내 머리가 검다는 게 다행이라고 여기며 병들을 들고 저번에 찾아갔던 책가게의 뒷문으로 갔다. 뒷문 바로 앞에 병들을 두고 물러났다. 같이 준비해둔 마른 풀들 한 줌을 책가게 앞문에다가 던져놓고 불을 일으키는 마법을 사용했다. 비록 작은 불이지만 풀에 붙으니 연기를 일으켰다. 안쪽에서 우당탕 넘어지는 소리와 함께 뒷문이 열렸다.

 

왜 가게 앞에 연기가

 

뒷문이 열림과 동시에 병들에도 같은 마법을 일으켰다. 뒷문으로 나온 책가게 주인이 바로 아래 병을 밟자 바로 깨지면서 불꽃이 바로 터져 나왔다. 비명소리와 함께 불길이 책가게 안으로 흘러들어갔다. 마녀들도 쉼터로 돌아갔고 슬슬 해가 질 때라 집으로 들어가려고 했던 마법사들과 이미 들어간 이들 모두 비명소리에 놀라 뛰쳐나왔다.

어디서 난 소리인가 궁금해 하는 이들 가운데 연기가 일어나고 있는 책가게를 발견한 이들이 깜짝 놀라 불이 났다며 큰 소리로 외쳤다. 네 번 정도 소리쳤을 때 저 멀리서 물 양동이를 들고 달려오는 마법사들이 보였다. 그 외에 물 마법에 능숙한 편인지 바로 달려가서 물을 뿌리는 마법사도 있었고 어떡하냐며 발만 동동 굴리는 이도, 멍하니 연기를 보는 이들도 있었다.

이렇게 소란스러운 상황은 처음 봤지만 시끄러워서 그다지 달갑진 않았다. 상황이 어떻게 끝날지 보고 갔다간 집에 도착하는 건 한밤중이 될 것 같아 내일 아침 일찍 와서 상황을 살펴보자 생각하며 조심스레 마을 밖으로 나갔다. 모두들 책가게로 달려가느라 그림자 밖에 나온 나를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

 

다음 날 마을로 가보니 내가 어느 정도 예상한 상황 둘과 예상 못한 상황 하나를 맞닥뜨렸다. 예상한 상황들은 책가게 주인이 죽는 것과 때마침 마을에 방문한 마녀들이 더욱 경계 섞인 시선을 받게 된다는 상황이었고 예상 못한 상황은 경계와 의심을 넘어서 거의 확정 취급을 받고 있는 마녀가 하나 있다는 거였다. 그 마녀는 어제 쉼터 벽에 기대서 나와 얘기를 나눈 마녀였는데 같이 쉼터에 들어가지 않았던 그 짧은 순간이 의심스럽다는 얘기였다.

 

그래, 왕궁 마녀들이 이런 먼 데까지 올 리가 없지!”

 

아무리 도망치는 범죄자라고 해도 여기까지 왔겠어?”

 

책가게 주인은 불에 타 죽었고 가게 내부가 일부 타긴 했지만 가게 안에서부터 일어난 화재가 아닌데다 정확한 증거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마을 마법사들의 경계와 불안함은 그런 불완전한 것들을 전부 짓누르고 있었다. 마을 대표자의 입장에 있는 나무 다듬이 마법사는 다른 이들에 비해 증거가 없고 화재상황이 이상하다는 점에서 무작정 따지진 않았지만 은근한 눈치를 줬고 그 결과 의심 받는 마녀는 지금 쉼터의 방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갇혀있었다. 감옥이라는 게 없는 작은 마을에선 그 정도 감금이 최선이었다.

 

애기야, 위험한 마녀들이 있으니까 얼른 집으로 돌아가렴.”

 

몇몇 마을 마법사들이 나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책가게와 쉼터를 등지고 섰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마당 닭들 구경하러 왔다는 얘기면 충분했다. 나무 다듬이 집으로 달려가는 나를 걱정하는 눈빛들도 얼마 안 가 바로 사라졌다. 닭 구경하러 온 아이를 걱정하는 것보단 저들끼리 떠드는 게 더 급했기 때문이었다.

닭들을 구경하며 주위 마법사들의 시선이 돌아가는 때를 노리고 시선이 전부 사라졌을 때 천천히 일어나 나무 그늘 아래로 갔다. 내가 움직이는 걸 발견해도 햇빛 때문에 그늘로 갔구나 생각할 게 훤했다. 모이 쪼던 닭들이 하나 둘 줄어들고 닭장 안의 달걀들을 품으러 가는 걸 마지막으로 보고 나무 그늘들 아래로 움직이면서 쉼터 가까이로 다가갔다.

쉼터의 창문들을 살펴보니 2층 가장 구석진 창문이 커튼까지 쳐져 꽁꽁 닫혀있는 게 보였다. 마침 가까이에 굵은 나뭇가지들이 창문 가까이 뻗어있어 만약 뭣 모르고 열었다간 유리가 긁힐 테니 저기에 감금해둔 게 분명했다. 나무를 타는 건 열매 따느라 익숙했다. 물론 처음에만 그랬고 아래에서 돌 날려서 떨어뜨리는 게 훨씬 안전하다는 걸 깨달은 터라 나무를 탄지는 꽤 되어 오랜만이었지만 별 어려움 없이 올라갔다. 나뭇가지들이 굵은 덕분도 있었다.

 

“.............”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한 명 더 있었는지 좀 더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너무 작은데다가 울리는 느낌이라 이상했다. 자세히 듣기위해 창문 가까이 붙었다.

 

어떡하......?..끊지마!”

 

내용이 제대로 들릴 때쯤에 차분한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대신 우는 소리가 더 커졌다. 듣기 싫었던 나는 중요한 얘기가 나올 것 같지도 않은데 그냥 내려가버릴까 고민했지만 곧이어 들린 말에 미소 지었다.

 

이번엔 정말 내가 아니란 말이야!”

 

 

마녀의 상황은 순식간에, 단순하게 해결됐다. 쉼터 앞에서 떠드는 마법사 무리 하나 붙잡고 그 마녀의 인상착의를 말하며 어디 있는지 물어봤다. 마법사들은 얼굴이 굳어지며 그 마녀는 왜 찾냐며 역으로 물었지만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태연하게 말했다.

 

어제 집 가기 전에 쉼터 벽에 기대어 있는 거 봤어요! 저랑 얘기 나누고 바로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 때 너무 아파보여서 아직도 걱정 돼요!”

 

순진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의 말 한마디가 증거불충분과 이상한 상황보다 효과적이었다. 감금은 풀렸고 험담하던 마법사들은 입을 다물었으며 나무 다듬이 마법사는 사과를 했다. 마녀들은 사과를 받아들이며 속모를 눈빛으로 나를 힐끔 쳐다보고 있었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네 덕분에 오해가 풀렸어!”

감금에서 풀려난 마녀는 엉엉 울며 나를 끌어안았다. 고마운 건 진심이었겠지만 이렇게까지 안는 건 주변 시선에 보여주기 용이었는지 힘 자체는 약했다. 그에 맞춰 나도 끌어안은 팔 아래로 손을 뻗어 위로하는 척 등을 토닥였고 마녀의 귀에만 들리게 속삭였다.

 

이번엔 내가 아니라는 건 무슨 뜻이에요?”

Posted by 메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