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후일담입니다. 소소한 설정과 생략된 이야기들에 관한 내용 및 질문 들어온 거에 대해서 얘기할까 합니다.
우선 마력랑이 가장 많은 마녀 혹은 마법사가 누구냐는 질문이 있었는데요. 현재 시점에서는 속에 밸러니가 있는 패치입니다. 만약 정화의 날 이전 시점이라면 당연히 밸러니입니다. 아득한 세월동안 살아오면서 그만큼 쌓인 마력이 많았거든요. 물론 오래 살았다고 해서 마력이 쌓이는 건 아니지만 밸러니는 모두가 알다시피 로메루와 모글리제랑 함께 특수한 실험을 했지요. 그 여파로 저절로 쌓이게 된 겁니다. 비록 뜯어낸 기억만큼만 남은 밸러니지만 그만큼 쌓인 마력이 많으니 그만큼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근소한 차이로 모드입니다. 밸러니를 포함한 고대 삼총사의 실험 결과물인 하얀 장미에서 파생 되었으니 말이 필요 없죠. 거기에다가 첫 탄생시 치트가 각 한 병당 마법사 혹은 마녀 한 명 분의 마력이 들어있는 병들을 쏟아 부어 단숨에 키워냈으니...
그 다음으로 많은 건 GM 용사 컨티뉴 순이고 이후로는 굳이 구분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전부 마찬가지로 근소한 차이거든요.
다음은 전투를 했을 때 강한 순서입니다. 현재 시점으로 일대일 전투에서 강한 건 GM입니다. 연륜은 무시할 수 없죠. 다수를 상대하는 전투도 강하지만 일대일에 더 실력을 확실하게 발휘합니다. 연륜이 있어서 웬만한 마법사나 마녀는 명함도 못 내밉니다.
일대일 전투와 다수를 상대하는 전투 둘 다 강한 건 모드입니다. 일대일 전투는 모드 다음으로 패치가 강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패치는 적당히 몸 사릴 줄 알고 목숨을 안 겁니다. 모드는 목숨을 신경 쓰지 않죠. 상대든 자신이든.
퍼블리는 자신은 물론이고 상대 몸도 굉장히 사려서 전투라기 보단 제압을 하는 편입니다. 여기서 몸을 사리는 기준을 패치와 비교해보면 패치는 팔 다리 하나 날아가는 거까지 염두하고 퍼블리는 거기까진 안 갑니다. 조금만 더 크면 전투에 관해선 패치보다 더 강해지겠지만 저 당연하다고 한다면 당연하다고 할 기준 때문에 진지하게 임할 수 없겠죠.
밸러니와 합체한 이후와 아기 퍼블리를 만나기 전 그 사이의 패치의 행적에 대한 질문도 있었습니다. 기억에서처럼 합쳐진 이후론 사라진 밸러니의 숲을 찾으려고 그 근처를 엄청 돌아다니고 뒤에 온 후발대는 다수고 자기는 혼자니 상대하기 너무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제 안의 밸러니의 존재 눈치 채고 약새풀 키우는 법 터득하고 후발대와 사라진 숲에 대해 조사하러 나온 이들에게서 숨어다니다가 이대론 나아지는 게 없겠다 싶기도 하고 일단 물러나자는 생각으로 무의식적으로 퍼블리가 심어진 호수 근처에 와서 집을 짓고 산겁니다.
사실 따지자면 퍼블리는 보호자 운이 없는 편이었습니다. 만약 이들이 밸러니의 숲에 가지 않고 저주가 흘러나오는 사태가 전혀 없었다면 용사가 퍼블리의 보호자가 됐을 겁니다. 그 뒤의 미래는...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용사의 행동과 성격이 말해주고 있지요...사실 용사가 보호자가 돼도 용사를 돌보다시피하는 게 패치였으니 퍼블리도 덩달아 돌봤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주 사건이 터지고 보호자가 패치가 된 건 본편 내용 그 자체이니 허허...아주 만약에 이 둘을 제외한다면 GM이 보호자가 됐을 겁니다. 하루하루 GM의 놀림에 놀라고 당황스러워하면서 자랐겠지만...마음고생은 본편보다 덜 했으려나요? 어른이 되면 GM네 마을의 일원이 됐을 겁니다.
GM네 마을 마법사들은 GM의 제자나 잠시 혹은 오랫동안 GM이 돌보던 이들이었었고 아예 몇몇은 GM이 보호자였습니다. 그리고 아니카의 엄마도 GM이 돌보던 마녀입니다. 잠깐 마녀왕국 갔을 때 컨티뉴와 함께 돌보고 가르쳤죠. 물론 아케이와 에키테가 멀쩡히 살아있고 한창 통치 중이던 때였으니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컨티뉴와 흑룡의 만남은 한창 많은 이들이 검은 산으로만 알고 있던 흑룡을 넘어가려고 할 때입니다. 넘어가는 걸 거부하는 산에 대한 호기심으로 컨티뉴가 찾아가 혹시나 싶어 직접적으로 물어봤고 그에 대답한 걸 시작으로 둘의 관계가 시작됐습니다. 이 세계엔 당연히 용이 있지만 현재 마키마의 배경이 되는 장소 자체가 폐쇄적인 상황에 놓여있으니 용이라는 생물 자체를 모릅니다. 기껏해야 말하는 개나 비둘기 곤충까지만 알고 있죠. 컨티뉴는 흑룡에게 마법사와 마녀가 무엇인지 가르쳐주고 마법과 더불어 자신이 사는 세상에 대해 가르쳐줍니다. 그렇게 흑룡은 컨티뉴의 처음이자 마지막 제자가 되었습니다. 흑룡은 현재시점으로도 컨티뉴를 매우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혹시 모르죠. 컨티뉴는 오래 살아왔으니 죽었어도 존재 자체가 특성이 되어 용사처럼 다시 태어날지도.
꿈 능력 즉, 예지몽의 능력을 지니고 제대로 서술 된 건 용사와 모글리제, 그리고 퍼블리입니다. 퍼블리는 맨 처음 자신을 심은 게 용사여서 그에 영향 받아 흐릿한 미래와 과거를 꿈을 통해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어요. 용사는 어느 순간부터 가지게 되었고 그건 패치와 처음 만나기 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 외전1 스포 있습니다.) 패치에게 세계의 멸망에 대해서 알고 있냐고 물은 게 바로 예지몽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외전을 쓰다 보니 까먹었습니다. 그 때 용사가 꾼 꿈은 패치와 함께 밸러니를 상대하는 꿈이었습니다. 다만 흐릿해서 누구랑 싸웠는지는 기억이 안 나고 천진난만한 용사가 되어서야 꿈이 선명해졌죠. 모글리제는 선천적으로 있었고 가장 정확하게 예지몽을 꾸는 마녀였습니다. 사실 이 셋 외에 예지몽을 꾸는 마녀나 마법사는 있지만 꿈에서 깨어나면 잘 기억을 못합니다. 덕분에 데쟈뷰를 많이 느끼죠. 이런 꿈 능력 말고도 개인마다 흔하지 않거나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들이 있지만 중요하지 않으니 넣지 않았습니다.
사실 큰 줄기만 제대로 정해놓고 쓴 터라 초기 설정과 달라지거나 삭제되고 생략된 설정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유명한 마법사들은 그들의 망토 색이 그들의 이미지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붉은 망토의 용사라던지...또한 이름을 버리거나 감춰 은둔한다는 설정도 있었지요. 다만 너무 자잘하고 굳이 쓸 필요성이 없어 생략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 생각과는 달리 변형된 내용전개도 있습니다. 사실 패치 용사 컨티뉴 이 삼인방이 한 팀이었다는 건 메르시를 통해서가 아니라 5챕터의 기억을 통해서 퍼블리가 알게 되는 식으로 가려고 했지만 퍼블리가 패치의 아이란 걸 알게 된 메르시가 굳이 이에 대해 얘기 안 하는 것도 이상한 것 같아 그냥 메르시가 얘기하는 걸로 바꿨지요. 덕분에 극적임은 사라졌지만 이게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서 바꿨지요. 게다가 캐릭터들이 워낙 정체성이 강력해서 제가 생각한 대로 잘 안 갑니다.....
2챕터의 치트가 나가고 홀로 집에 갇힌 패치가 말하는 것보단 속마음으로 하는 게 더 나았을 거라고 한 부분이 있었는데 처음에 제가 고치는 걸 까먹은 부분인가 싶었는데 뒤에 내용을 보니 아난타가 집 밖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패치는 말로 한 겁니다. 아난타 들으라고. 이 부분을 좀 나타내야했는데 아난타 있었다는 부분을 안 넣어놨군요...이걸 고쳤어야했어....그 시점부터 아난타는 자의적으로 본정신이 돌아오는 게 가능했습니다. 이걸 안 적었어...!!
마키마는 썰로 시작했지만 썰과는 달라진 내용이 많습니다. 원래 썰은 퍼블리가 마녀왕국의 다음 왕이 될 재목이었다는 거라던지 세세하게 정하기 이전에 그냥 말 그대로 장미에서 태어나는 퍼블리가 보고 싶어서 풀었던 썰이었으니 구멍도 많고 별 생각도 없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쓸 때 가장 먼저 정한 게 결말부분과 하이라이트 두 개였습니다. 결말부분은 아기 용사를 만난 퍼블리, 하이라이트는 숲에서 용사의 기억을 통해 누가 씨앗이었던 자신을 심고 이름을 붙여줬는지와 밸러니와 합체한 패치 이 두 개입니다. 이것들을 쓰기 위해 마키마 본편을 달려왔죠.
프롤로그를 쓸 때는 프롤로그의 결말이 자연스럽게 정해졌습니다. 왠지 패치는 이럴 거고 치트는 이럴 거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본편은 퍼블리의 이야기가 메인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른들 전부 자기 사정 급급했으니 변하질 않고 가장 변화하고 변화를 줄 수 있는 게 퍼블리였으니까요. 변화와 환장의 신호탄은 정작 치트가 쏘아 올렸지만.
패치가 지금의 아기용사를 본다면 어떤 심정일까는...굉장히 복잡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가장 먼저 올라오는 게 죄책감 아닐까요. 하지만 많이 희석됐습니다. 퍼블리와 많이 얘기한 덕분도 있고 시간 흐름이란 게 확실한 약이죠. 달라지지 않은 건 용사의 뒷바라지겠죠.
아니카는 퍼블리를 지탱해준 가장 중요한 캐릭터이자 소중한 친구죠. 사실 친구를 넘어선 것 같지만 연애적인 감정이라기 보단 둘은 서로를 친구이자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아니카가 없었다면 지금의 퍼블리는 없었을 겁니다. 참고로 아니카는 패치를 안 좋아합니다. 오히려 싫어하는 축에 속하죠. 퍼블리 마음고생을 엄청 시켰으니...다만 퍼블리는 좋아하고 일단은 보호자니까 욕은 안 합니다. 만약 단 둘이 남게 된다면...허허....
그다지 과거 서사를 짜둔 캐릭터는 많지 않습니다. 본편에서 아직 안 나온 것도 있기도 하고 굳이 이 캐릭터들의 과거 서사를 설정할 필요성은 못 느꼈습니다. 그리고 아예 몰라서 못 짠 경우도 있죠. 예를 들면 컨티뉴와 GM의 첫 만남은 아직 원작에서도 안 나왔으니 섣불리 정할 수 없어 그냥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물론 단순히 비즈니스라고 끝내지 않고 오래 살아오고 오래 본 만큼 누구보다 서로 친근할 테지만요. 들개들은 한창 쓰고 있을 때 GM을 만나 이렇게 인연이 된 걸로 해야지 하려고 했는데 나중에 나온 원작에서 컨티뉴랑 먼저 만났네요...그래서 이들 과거도 그냥 삭제했습니다...
용사 같은 케이스는 확실히 특이케이스입니다만 그렇다고 용사만 그런 건 아닙니다. 흔하지 않을 뿐 종종 저렇게 죽은 이후에도 다시 아기로 부활하는 경우가 있어요. 비유하자면 포켓몬의 이로치가이 같은 케이스입니다. 확실히 특이케이스고 흔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세상이 뒤집어질 정도의 사건은 아닌 케이스.
여기서 두 번째 후일담을 마치겠습니다. 더 이상 기억나는 게 없습니다...이게 마지막 후일담이 될 거예요.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얼마든 물어봐주세요! 다만 까먹은 설정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허허
지금까지 마녀를 키우는 마법사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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